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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 책
무엇보다 소설을   |    함정임


1. 중국인 이야기_리쿤우
이 책은 샤오리라는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려낸 만화책 입니다.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국에서는 합본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각 부를 살펴보면 아버지의 시대, 당의 시대, 돈의 시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1부 '아버지의 시대'는 저자 리쿤우의 고향이라고 볼 수 있는 윈난성 쿤밍을 무대로 펼쳐집니다. 여기서 저자는 공산주의 사상으로 투철한 두 남녀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이 이후, 문화대혁명 시기를 관통하는 10대 시절에 마오쩌둥을 절대적으로 추종하면서 펼쳐지게 됩니다. 주인공 샤오리는 이 시기에 주변인들의 무차별적인 고발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가 고초를 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 2부와 3부에서는 돈이 숭배를 받는 최근의 시대를 묘사하며 이전과 완전히 다른 중국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샤오리의 삶 역시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죠.
두드러지는 것은 이 책이 역사성을 드러내긴 하지만 정치색은 되도록 숨긴다는 점입니다. 말하자면 가급적 중립성을 지키려는 균형감각 같은 것이 돋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과 중국인들이 겪어야 했던 거센 역사의 격랑 속에서 샤오리와 같은 한 인간이 겪어야 했던 이야기가 고스란히 잘 담겨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또한 이 책은 중국인들을 그려내는 필치와 작화 자체에도 중국의 내음이 물씬 풍겨날 정도로 강렬한 책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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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엇보다 소설을_함정임
이 책은 소설가 함정임 씨가 쓴 27편의 소설에 대한 글을 모은 책입니다. 소설가가 쓴 소설의 글이 담긴 이 책을 읽다보면 소설 장르 자체에 대한 지은이의 넘치는 사랑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관심이 갔던 작품들은 한국 소설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마르셀 푸루스트, 보르헤스, 헤밍웨이 등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작품 이야기도 좋았지만, 현재 한국에서 맹렬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들의 이야기를 동시대 작가의 시선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것이죠. 예를들어 윤성희의 <웃는동안>에 대해서는 윤성희의 괄호 사용법을 유심히 살펴보고 김영하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대한 글에서는 추리, 액자, 재구성의 등 김영하 소설의 형식을 두루 살펴보는 방식인 것이죠.
이 책은 적절한 인용, 부담스럽지않게평론과 에세이를 오가는 작법,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가지고 다가오는 문장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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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고기는 알고 있다_ 조너선 밸컴
이 책은 영국 출신의 생물학자 조너선 밸컴의 저서입니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모든 물고기들은 저마다 자서전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독특한 개체들이다. 인간과 물고기의 관계가 변해야 하는 키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밥 딜런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물고기의 삶은 모래알 하나하나와 마찬가지로 독특하다." 라는 것이 생물학적 팩트다. 그러나 물고기는 모래알과 달리 살아있는 존재인데 이것은 결코 사소한 차이가 아니다. 물고기를 의식을 가진 개체로 이해할때 우리는 물고기와의 관계를 새로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무명 시인이 남긴 불멸의 구절이 절절히 다가온다. "태도만큼 나를 바꾼 것은 없다. 그건 나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이런 서문에 이어 나오는 본문의 첫 번재 챕터는 '물고기에 대한 오해'입니다. 인간은 물고기의 능력이나 감정, 능력에 대해 지나치게 폄하하고 있고,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이후 이 책은 물고기는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며 사회생활을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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