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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식

대당 제국 쇠망사

이 책은 9세기 당나라의 암흑기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면서, 대제국 당나라의 몰락 과정을 통해 ‘부강’이 아닌 ‘멸망’에서 현 시대의 위기를 찾아본다. ‘안사의 난’ 이후부터 당나라의 마지막 순간까지, 크고 작은 저항과 계속되는 복잡한 정세 속에서 황권을 지키기 위한, 또는 황권을 빼앗기 위한 관료와 환관의 갈등이 어떻게 내부의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고 제국을 멸망에 이르게 했는지 상세하게 서술한다.

작가
자오이,
발매
2018.04.30
브랜드
[위즈덤하우스]
분야
[역사/인문/과학]
페이지
644p
크기
148*224mm
가격
28,000원
ISBN
979-11-6220-365-1
  • 교보문고
  • YES24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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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국 당나라는 어떻게 멸망했는가

번영이 아닌 멸망으로 읽는 제국의 조건

7세기 초부터 8세기 말까지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앞선 문물로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번영한 당나라는 9세기 동안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안사安史의 난이후 당나라를 지탱해온 모든 정치적·경제적 지배체제가 흔들리면서 왕조의 기반이 약해진 반면, 지방의 병권을 장악한 번진(절도사) 세력은 날로 그 힘이 커졌다. 나라에 크고 작은 저항이 계속되는 복잡한 상황 속에서 황제의 측근으로 활약한 관료와 환관의 갈등도 한층 심화되었다. 세상을 호령했던 대제국당나라는 결국 내부의 반란과 분열로 얼룩진 암흑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책은 9세기 당나라의 암흑기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면서, ‘부강이 아닌 멸망에서 현 시대의 위기를 찾아본다. 무너진 종묘사직을 복구하려 했던 유안(劉晏)·왕숙문(王叔文)·이강(李綱)·이길보(李吉甫) 등 걸출한 재상들의 정치 개혁은 환관 세력과 충돌하면서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황제의 보좌와 생사를 모두 손에 쥔 환관은 전횡을 일삼고 번진 세력과 결탁해 황권에 도전하는 등 당나라 말기의 혼란을 더욱 심화시켰다. 결국 세계 제국 당나라는 왕조 내부의 갈등과 분열로 멸망하고 만다.

290년 영광의 역사 뒤에 숨은 제국의 암흑기를 읽다

위기와 혼란으로 시작한 당나라 멸망의 서막

755년부터 763년까지 약 9년 동안 당나라를 뒤흔든 안사의 난은 중앙 정부와 반란 세력의 갈등을 여실히 보여준 내란이었다. 현종, 숙종, 대종 등 3대 황제에 이르는 동안 치열했던 권력 투쟁에서 당나라 정부가 간신히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후 나라 사정은 매우 피폐해져 있었다. 대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덕종은 번진을 장악하기 위해 금위군을 정비하고 인사권을 단행하며 환관을 경계하는 한편, 유안과 양염(楊炎) 등 재능 있는 관료들을 발탁해 나라의 재정을 안정시키는 등 새로운 개혁을 추진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유안과 양염을 견제한 다른 관료의 모략으로 모든 개혁은 실패하고 말았다. 당나라 조정은 힘을 잃었고, 이에 불만을 가진 번진 세력은 무력을 동원해 반란을 일으켰다.

저자는 이 책의 서장에서 많은 분량을 할애해 이 과정을 상세히 서술한다. 덕종 재위 기간에 벌어진 예상치 못한 악재들, 즉 중앙정부 관료의 분열과 번진 세력을 제압하는 과정에서의 전쟁과 혼란, 정치적경제적 제도의 혼란과 수습, 환관 견제 등은 이후 모든 왕조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9세기 시작부터 위기와 혼란에 빠져 방어하는 데 급급했던 덕종을 필두로 여러 황제들은 종묘사직을 세우고 황실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그들의 노력은 대부분 실패했다. 덕종 대부터 시작된 제국의 위기와 혼란은 당나라가 최후의 순간을 맞이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패업을 이룰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

생존 본능에 이끌려 권력 쟁탈에 나선 인물들

힘을 잃은 황권을 상대로 다양한 세력들이 권력 투쟁에 나서면서 당나라 사회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특히 관료와 환관의 갈등은 내부 분열을 더욱 부추겼고, 붕당 정치를 낳는 결과를 만들었다. 황제의 권위를 지키는 데 힘쓴 관료들과 황제의 권위를 이용해 사욕을 채우려했던 환관들의 견제는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당나라 말기의 혼란을 야기했다. 저자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러한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좀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각 인물들의 심리 상태와 갈등을 불러일으킨 사건의 전개 과정을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서술했다.

저마다 다른 신분 출신으로, 다른 행보를 걸었던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생존이라는 본능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천하태평을 꿈꾸며 순종을 황제로 만든 왕숙문(王叔文), 이전 황제가 남긴 혼란을 잠재우려 했던 헌종, 황제의 폭정에 불만을 품고 신책군과 추밀사와 결탁한 환관 왕수징(王守澄)과 양수겸(梁守謙), ‘감로의 변으로 문종을 처리하고 권위를 차지하려던 구사량(仇士良), 조정의 세력을 확보하고자 붕당을 맺고 파벌 싸움을 조장한 이종민(李宗閔)과 우승유(牛僧孺), 그리고 이에 맞선 이덕유(李德裕), 이덕유를 제거하고 황권을 다시 수복하려 했으나 장생술에 빠진 선종 등 이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사례는 구심력을 잃고 각자도생에 급급했던 당나라의 말로를 여실히 보여준다

 

붕괴된 제국, 역사의 내리막길에 들어서다

분열과 부패로 끝을 맞이한 당나라 최후의 순간

당나라 말기에 황제로 즉위한 의종, 희종, 소종 등은 천자의 위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채 그 끝을 맞이해야 했다. 관동 지역의 가뭄 때문에 황하 하류의 농민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자 황소(黃巢)가 정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고 수도인 장안을 점령했다. ‘황소의 난이라 불리는 민중 봉기는 위기에 처한 당나라를 만천하에 알렸다. 이를 시작으로 10여 개의 번진 세력이 들불처럼 일어나면서 결국 왕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저자는 정권의 멸망 요소를 내부적 갈등, 외부적 위험, 부패한 정치등 세 가지 요소로 보면서, 당나라 또한 이 조건을 갖추었기에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이미 천 년이나 지난 당나라의 역사는 21세기인 지금도 계속 재현되고 있다. 당리당략을 위해 서로 견제하기 바쁜 정치계와 그들이 일으킨 분열과 갈등은 진영, 세대, 남녀 가릴 것 없이 현대 사회를 불안과 혼란으로 몰아넣는다. 민생보다는 기득권이, 사회 안정보다는 개인의 안정을 추구하는 내부의 분열은 결국 한 국가를 멸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번영의 시기를 거쳐 서서히 멸망의 길에 이르는 당나라의 쇠망사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응하고 헤쳐 나아갈 것인지 고민해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소개더보기

자오이

1965년생. 현재 난징대학교 중문학과 고전문헌대학원 교수로 중국 고전문헌학, 중국 문화사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서 진행한 육조시대 연구와 도교 경전 자료 정리 등과 같은 대형 연구 과제를 맡을 정도로 전공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대표적인 소장학자다. 문헌학과 문화사 분야의 연구는 물론 이를 바탕으로 당대의 역사를 서술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대송 제국의 쇠망: 서풍에 떨어진 푸른 잎大宋帝國的衰亡: 西風凋碧樹, 구처기丘處機, 패도주의: 북송 왕안석의 개혁 비평王霸義利: 北宋王安石改革批判등이 있다.

 




도서목차더보기

주요 인물 소개

 

서장 찬란한 제국에 암흑이 드리우다

안사의 난에서 벗어난 새로운 황제유안, 당나라의 재정을 정비하다황제의 손에 목숨을 잃은 두 재상번진에서 또다시 피어난 먹구름중원으로 퍼지는 전쟁의 불꽃경원병변: 화려한 이상과 비참한 현실죄기조: 어쩔 수 없는 선택두 얼굴의 덕종

 

1장 왕숙문: 천하태평의 꿈을 꾸다

바둑으로 맺은 인연운명을 가른 한 수태자, 황궁에 입궐하다왕숙문, 개혁을 추진하다개혁파의 치명적인 약점완벽한 작전최후의 승부개혁파의 마지막 순간

 

2장 원화: 짧은 부흥

천재일우의 기회영웅들의 등장싸울 것인가, 싸우지 않을 것인가실무형 재상, 이강과 이길보의 활약번진의 실수미처 제거하지 못한 시한폭탄

 

3장 신책군과 추밀사: 역전의 명수

환관의 손에 죽은 황제유주에서 불어 닥친 피바람환관과 금위군요동치는 정국

파벌 투쟁의 탄생빼앗긴 권력환관, 제국의 운명을 결정하다

 

4장 감로의 변: 실패한 반격

꼭두각시가 되기를 거부한 천자문종과 송신석의 잘못된 만남1차 반격: 빼들지도 못한 검이중언과 정주에게 찾아온 기회2차 반격: 뜻밖의 전개성공하면 영웅, 실패하면 역적환관의 시대

 

5장 이종민, 우승유, 이덕유: 9세기 정치 무대를 이끌다

역대 최대의 파벌 전쟁점점 치열해지는 당쟁파벌 전쟁의 주역들, 각자의 길을 걷다 군자와 소인의 차이이덕유의 전성시대승자 없는 싸움

 

6장 선종: 최후의 영광

최후의 승자가 된 십육택의 황자정치의 본질: 부정과 재부정재상이 된 황제선종의 용인술장생술에 빠져 생을 마감하다

 

7장 붕괴: 역사의 내리막길을 걷다

새로운 황제의 비밀경제 기반이 무너지다황소의 난난세의 도적패업을 위한 4단계장안의 해가 지다

 

마치는 말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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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주요문장더보기

이제 막 보위에 오른 덕종이 유안을 남달리 의지하고 중용했던 것은 큰일을 하는 데 재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안 역시 날로 어려워지는 현실에 맞서려면 나라의 살림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이보다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성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 정책을 독점하게 된 유안은 세제 개혁으로 시선을 돌렸다. _ 42, 서장 찬란한 제국에 암흑이 드리우다> 중에서

 

왕숙문은 새로운 황제가 즉위하면 자신에게 내려질 부귀영화나 막강한 권력에 눈독 들인 소인배가 아니다. 그보다는 더 큰일을 하고 싶었던 왕숙문의 머릿속은 두 가지 생각으로 가득 찼다. 하나는 재정, 나머지 하나는 군사였다. 나라를 다시 부흥시키겠다는 자신의 뜻을 펼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서, 왕숙문은 해당 분야의 인사 정책을 꼼꼼하게 계획했다. (중략) 이에 반해 군사 문제는 천하의 왕숙문도 쉽게 손대지 못했다. (중략) 현재 중앙의 금군을 호령할 수 있는 권한이 환관의 손에 쥐어져 있는 데다 지방의 번진 역시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한 터라, 이 문제는 왕숙문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_ 162163, 1장 왕숙문_천하태평의 꿈을 꾸다중에서

 

당나라 조정에서 지식인에게 제공한 공평한 수단이 상대적으로 엄격한 과거 제도였다면 무장이 신분을 상승할 수 있는 기회는 전쟁에서 세운 공훈이었다. 대외적으로 환관은 관품을 받았지만 사실 그들은 일개 노예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아야 했다. (중략) 신책군을 손에 넣은 환관에게 추밀사의 등장과 부상은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왔다. (중략) 업무적 특성상 추밀사는 직책을 통해 환관은 훗날 군권을 장악한 것은 물론, 정사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도 손에 넣었다. _ 315, 3장 신책군과 추밀사: 역전의 명수중에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인성에 별 문제 없어 보이는 이덕유, 우승유와 달리 이종민은 고집이 세고 고압적이었다. 양측의 나머지 무리들은 철새처럼 이해에 따라 이편저편 패가 갈렸다가도 다시 합치기 일쑤였다. 이종민, 우승유 쪽은 말할 것도 없고 종종 이덕유 쪽에 서기도 했다. (중략) 문제를 좀더 단순하게 살펴본다면 조정 내 당파 싸움은 개인적인 은원에서 파생된 파벌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하겠다. _ 470, 5장 이종민, 우승유, 이덕유: 9세기 정치 무대를 이끌다중에서

 

무종이 붕어하고 당시 서른여섯 살의 황태숙, 즉 광왕이 즉위하니 그가 바로 선종이다. 인내의 승리, 의지의 승리였다. 오랜 세월 동안 낮은 곳에서 내공을 쌓은 끝에 주변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나를 아는 자가 드물고, 나를 따르는 자 또한 귀하다. 성인은 거친 베옷을 입고 있어도 속에는 옥을 품고 있도다.”

선종은 자신을 통해 노자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회창 중흥의 주인공 이덕유, 빚지고 못 사는 이종민, 제 밥그릇 챙기는 데 집착한 우승유, 몸을 낮춰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백민중 모두 선종 황제 앞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것이다. _ 516, 6장 선종: 최후의 영광중에서

 

경제 불안, 부패한 정권 때문에 중앙 정부의 위엄이 예전과 더 이상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약화되었다. 관군의 규모나 전투력 모두 약세에 처한 탓에 중앙 정부는 반란을 진압할 때 반드시 충분한 병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방의 자체 무장 세력에게 크게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천자와 제국의 위엄이 크게 실추된 상태에서 과거처럼 왕을 보좌해 종묘사직을 지킨다는 전통 관념은 이미 오래전에 그 힘을 잃었다. _ 591, 7장 붕괴: 역사의 내리막길을 걷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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