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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기 좋은 방

누구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세상 밖에서 고군분투하며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갈 때, 오직 나만 존재하는 곳에서 태평한 외톨이가 되기를 꿈꾼다. 이때의 ‘방’은 꼭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어도 괜찮다. 어쩌면 그림 한 점의 위로만으로도 가능할지 모른다. 화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우지현 작가의 신작 『혼자 있기 좋은 방 : 오직 나를 위해, 그림 속에서 잠시 쉼』을 펼치는 순간처럼.

작가
우지현,
발매
2018.06.05
브랜드
[위즈덤하우스]
분야
[소설/비소설]
페이지
400p
크기
148*205mm
가격
18,000원
ISBN
979-11-6220-373-6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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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혼자 있고 싶은 순간, 오직 나를 위한 그림의 위로


누구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세상 밖에서 고군분투하며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갈 때, 오직 나만 존재하는 곳에서 태평한 외톨이가 되기를 꿈꾼다. 이때의 ‘방’은 꼭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어도 괜찮다. 어쩌면, 『혼자 있기 좋은 방』 속 그림 한 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잠시 멈춤, 짧은 위로를 선사받을 수 있다.
『나를 위로하는 그림』으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우지현 작가의 신작 『혼자 있기 좋은 방 : 오직 나를 위해, 그림 속에서 잠시 쉼』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화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우지현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한편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술 관련 글들을 써오며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미술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는데, 『혼자 있기 좋은 방』을 통해 ‘방’과 관련한 아름다운 명화들을 보물창고를 열 듯 펼쳐 보이고 있다.
방은 매우 사적인 곳임과 동시에 세상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곳이며, 한 개인의 수많은 사건과 시간이 담겨 있는 곳이다. 또한, 우리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이다. 우지현 작가는 많은 화가들이 방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으며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의 중요성을 일깨우려 했다는 것을 발견하고 『혼자 있기 좋은 방』을 집필했다.
『혼자 있기 좋은 방』에는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방」, 제임스 티소의 「요양」 같은 유명한 그림부터 파니 브레이트의 「기념일」, 헤럴드 나이트의 「호랑이가 갔을 때」, 지나이다 세레브리아코바의 「화장대에서」, 그웬 존의 「파리 예술가의 방 코너」 등 다양한 명화 145점이 실려 있다. 특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들을 대거 수록하여 새로운 명화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한 ‘글쓰는 화가’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작가답게 담담하면서도 서정적인 사유가 돋보이는 글을 선보여 그림과 삶을 잔잔히 이어주고 있다.
조용히 숨고 싶을 때, 완벽한 휴식이 필요할 때, 혼자 울고 싶을 때, 어디에선가 오래 머물고 싶을 때 『혼자 있기 좋은 방』을 펼쳐 보기를 권한다. 그곳에서만큼은 원하는 만큼 쉬고, 침묵하고, 산책하며 그림이 전하는 위로를 마음껏 누려도 된다.


‘자기만의 방’에서 세상의 모든 기쁨을 오롯이 누리기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삶을 더 사랑하는 것뿐이니까.


한 여성이 호텔방에 도착했다. 시간은 늦은 밤인 것 같다. 반쯤 쳐진 블라인드 아래로 보이는 캄캄한 바깥 풍경이 이러한 사실을 알려준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무거운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은 여자는 옷을 대충 벗어 소파에 걸치고, 구두는 아무렇게나 던져놓았다. 속옷을 벗는 것도 버거울 만큼 지친 것일까. 코르셋을 풀지도 않은 채 침대에 털썩 주저앉아 한없이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 기록에 따르면 열차 시간표이다. 표정에는 설렘보다는 망설임이, 기대보다는 걱정이 드리워져 있다. 정의할 수 없는 미묘한 표정이다.
내면 깊이 숨어 흐르는 감정.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연약하고 거대하며 복잡한지 생각하게 된다. (p.35)


위 글은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봤을 유명한 그림,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방」에 대한 묘사이다. 물리적 공간에 인물의 심리적 관념을 불어넣은 이 그림은 호텔방이란 장소에서 보내는 혼자만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누군가 떠난 곳에 누군가 머무르며 같은 공간을 따로 공유하는 호텔방. 그곳에서 우리는 현실로부터 벗어나 한없이 자유로워지며 타인의 흔적을 희미하게나마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혼자 있기 좋은 방』은 그림 속 ‘방’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연들을 통해 우리 삶의 면면을 돌아보게 하고, 혼자의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방이란 단지 침실, 욕실, 거실 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카페, 지하철, 백화점, 미술관 등 우리가 평생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공간이 모두 포함된다. 그 모든 곳에서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생을 구축해가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그림 속의 이야기는 우리를 하나의 삶과 마주하게 하고, 그림을 우리의 삶으로 끌어오게 한다. 레서 우리의 「카페바우어에서의 저녁」을 보며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기도 하고, 헤르만 페너베머의 「책벌레」를 통해 침실에 쌓은 자기만의 시간과 기억을 떠올린다. 페테르 일스테드의 「침실에서」는 익숙한 불면의 밤에 찾아오는 두려움을 달래주고, 다니엘 가버의 「과수원 창문」은 일상의 행복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지현 작가의 말처럼 ‘좋은 그림은 물리적 거리를 넘어 그림과 관객을 단단하게 결속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히 필요하다면, 오직 나만을 위해 열리는 『혼자 있기 좋은 방』 속 방문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 되는 각자의 방으로 들어갈 차례이다.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저마다의 방에서 자유롭게 머물렀으면 좋겠다. 때론 숨고, 때론 쉬고, 때론 울었던 방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통해 시간을 구체화하고 공간을 재해석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방에서 태어나 방에서 살다가 방에서 죽는, 공통된 인간 삶의 공간을 통해 인생을 반추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엿볼 수 있기를 바란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소개더보기

우지현

화가, 작가. 꾸준함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묵묵히 그림에 매진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잡지, 웹진,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첫 책『나를 위로하는 그림』은 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 우수도서에 선정되었으며 중국, 대만 등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도서목차더보기

Prologue 사적인 공간으로의 은신처
1부. 조용히 숨고 싶은 방
세상과의 거리 두기가 필요할 때 / 어느 낯선 공간에서 / 꽃 사는 날이 특별한 날 / 별일 없이 산다는 것 / 가슴이 기억하는 동요 / 영원히 봉쇄된 향기 / 세상으로 향하는 창문 / 혼자를 선택한 시간
2부. 완벽한 휴식의 방
노동이라는 이름의 무게 / 마음이 소생하는 장소 / 비 내리는 도시 풍경 / 삶의 풍미를 더하는 방법 / 우리 각자의 침실 / 일상으로의 초대 / 일시적으로 슬픔을 잊는 법 / 겨울이 주는 소소한 기쁨
3부. 혼자 울기 좋은 방
익숙한 불면의 밤 /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 내 눈물이 하는 말 / 존재하는 것에 대한 경의 / 불안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 도시를 그 도시로 만들어주는 사람들 / 바다는 사라지지 않는다 / 내 마음을 지키는 일
4부. 오래 머물고 싶은 방
지금 이 순간의 행복 / 아이의 마음으로 살기 /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 목적 없는 쇼핑은 즐겁다 / 모든 곳이 서재다 / 그럭저럭 긍정적인 변화들 / 이 모든 기다림의 시간 / 내 삶을 운전하는 것
Epilogue 방 안의 모든 기쁨
도판 목록 

본문 주요문장더보기

방은 밀폐되고 차단된 장소다. 위협적인 존재를 피해 일상을 수호하고 바깥 세계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최적의 피난처다. 한 사람의 사적인 일면을 보호하는 동시에 세상의 규제나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곳이며, 이용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공간이자 수많은 사건과 시간의 집합소다. 우리는 그 안에서 숨고, 보호하고, 지키고, 벗어나고, 확보하며 생을 구축해간다. 화가는 방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공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모두가 각자의 방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를 바랐을 것이다. (p.28)

 

뒤러는 그림에 영혼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우리를 사로잡는 것은 화가의 솜씨가 아니라 그림의 힘이 되었다. 그림에는 언어가 담지 못하는 지점이 있다. 흐릿해서 분명하지 않지만 깊은 곳에서 울리는 진실의 소리를 듣게 하고, 미묘해서 헤아리기 어렵지만 가슴 어릿할 정도로 먹먹하게 한다. 때론 경계의 저편으로 들어가 낯선 세계를 여행하게 한다. 그림이 안내하는 그곳에서 우리는 모호한 듯하지만 구체적이고, 타당한 논리가 없지만 설득당하기에 충분한 힘과 마주한다. 500여 년 전, 한 젊은 화가가 화폭에 담은 정신이 미술관에 남아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처럼. (p.65)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다. 할 일이 있다면 쉬는 것뿐. 이럴 때면 철저히 독립된 나만의 장소로 숨어버린다. 그곳에서 고요한 시간을 누리는 것이 진정한 안식이기에.
휴식은 집중하는 것이다. 다름 아닌 나에게.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과의 단절이 필수적이다. 나에게 있어 휴식이란 휴대전화를 어딘가에 던져두고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고, 마음껏 잠을 자고, 조용히 산책하는 것이다. 소리가 없는 곳, 침묵이 가능한 곳, 그래서 나만 존재하는 곳에서 태평한 외톨이가 되는 것이다. 파스칼도 말하지 않았던가.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라고. 사람은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오롯이 혼자일 때 한없이 충만해진다. (p.119)

 

삶의 기쁨은 온갖 명랑하고 잡다한 일에 있다. 집 앞 골목을 깨끗이 쓸고 뿌듯해하는 것. 섬유유연제의 잔향을 맡으며 빨래를 털어 너는 것. 갑자기 찾아온 친구와 함께 라면을 끓여 먹는 것, 난로 앞에 앉아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를 듣는 것, 우울한 밤에 따뜻한 코코아 한잔을 마시는 것. 이런 하찮고 사소한 것들이야말로 삶의 빛나는 순간들일 것이다. 결국 인생에 남는 것은 작은 부분들이다. 이런 소소함을 놓치면 삶은 건조하게 메말라간다. 삶에서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일은 설령 그것이 순식간에 사라질 허상 같은 것이라 할지라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화가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삶의 매 순간을 작은 기쁨들로 채워나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인지도 모른다. (p.198)

 

그림은 삶의 궁극적인 발현이다. 삶을 배제한 그림은 존재할 수 없다. 그림과 삶이 따로일 수 없고, 따로여서도 안 된다. 그림은 삶의 확장이자 축소이며 삶의 무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한 점의 그림을 볼 때 우리는 하나의 삶과 마주한다. 그림에는 인간이 지나온 시간의 자취, 희로애락, 일상의 무게감, 영혼의 메시지, 기억의 숨결이 다 녹아 있다. 그 숱한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감동과 여운을 전해줌과 동시에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을 성찰하게 한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생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시도이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유랑하는 시간이다. 마음을 깊이 점검하는 작업이고, 분별의 지혜를 길어 올리는 행위다. 그리고 마침내 삶의 희망을 단단히 아로새기는 일이다. 이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그림을 봐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결국 삶에 관한 이야기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방’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기록이다.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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