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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드는 아이들 1 어쩌다 부회장

학기 초마다 열기가 뜨거운 학급 임원 선거 현장을 다룬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려는 어른과 이런 어른에게 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아이의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처음에는 갈등하고 흔들리던 아이들이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하고 자기다운 말을 하며 각자 주인공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생기 있는 에피소드에 담았습니다.

작가
송미경,하재욱,
발매
2017.11.17
브랜드
[스콜라]
분야
[어린이/청소년]
페이지
92p
크기
167*212mm
가격
9,500원
ISBN
9788962478914
  • 교보문고
  • YES24
  •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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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고 마음껏 떠든 아이가

자기 목소리를 가진 어른으로 자란다

 

아이들은 어디에서나 웅성웅성 시끌벅적합니다. 마치 조용한 거라면 질색이라는 듯이 말이지요. 어른들이라면 대부분 아이들 서너 명만 모여도 각자 조금씩 떠드는 소리가 모여 귀가 먹먹해지는 경험을 해 보았을 거고요. 그런데 이제 아이들은 신나게 떠들고 엉뚱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일을 열심히 하며 크고 작은 소동을 일으키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꼼짝 않고 바르게 앉아 있을 것을, 쉬는 시간에는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을 것을 강요받는 현실이니까요. 수업 시간 동안 꼼짝 않고 바르게 앉아 있는 아이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우리 애들 너무 훌륭하죠?”라고 말하는 선생님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떠들 수 있는 틈은 없습니다.

저자소개더보기

송미경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2008년 웅진주니어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어떤 아이가로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을, 돌 씹어 먹는 아이로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바느질 소녀』 『복수의 여신』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등의 동화와 청소년 소설 광인 수술 보고서를 썼다.

 




하재욱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게임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만화무크지 『보고』에 「하재욱의 하루」를 연재했고, 홍대 상상마당에서 드로잉 수업 「디어 라이프」를 진행했다. 『어제 떠난 사람들이 간절히 원했던 오늘 하루』 『고마워 하루』 『안녕 하루』를 쓰고 그렸다. 




도서목차더보기

- 부회장이 되었어!

- 다시 뽑은 부회장

- 백 점 받고 싶어!

- 떠드는 아이들

 

본문 주요문장더보기

이런 방법으로는 안 되겠어요. 자기가 생각했을 때 나는 부회장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자리로 되돌아가 앉으세요.” 그러자 아빈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공부를 잘해야 하나요?”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어요.” 선생님은 조금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공부를 잘해야만 한다면 나는 부회장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말을 굉장히 잘하지만 받아쓰기 점수는 형편없다. 나는 받침을 제대로 쓰는 게 아직 어렵다. 그리고 수학은 거의 모른다고 하는 편이 맞을 거다. 수를 세는 건 곧잘 하지만 수를 가지고 더하거나 빼거나 뭔가를 하는 일은 아직도 익히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도 너도나도 선생님께 질문을 했는데 선생님은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했다.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어요.” 선생님의 말을 종합해 보면 부회장은 꼭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되고, 꼭 잘 생겨야 하는 것도 아니고, 꼭 친구들과 사이가 좋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꼭 착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자 나는 점점 더 부회장 자격이 회장 자격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본문 13~15쪽 중에서

 

저는 우리 모두 이미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행복할 게 없는 교실이에요. 가끔 선생님의 달랑거리는 호루라기 목걸이가 신경 쓰일 때도 있지만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삐용삐용 같은 소리를 내는 친구도 있지만 우리 반 아이들은 친절하게 그 소리도 참아 넘깁니다. 저는 이 교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런 평화가 깨어지지 않도록 지켜 낼 것입니다. 교실이 갑자기 무너지거나 괴생명체가 나타났을 때를 대비해 제가 모든 것을 항상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폭풍이나 지진에도 대비하겠습니다. 우리가 모두 행복한 채로 어른이 되려면 제가 우리 반의 부회장이 되어야 합니다.” 선생님은 내 말에 집중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내 말을 들으며 몇 번 웃었고 결국 나는 세 표나 얻어서 우리 반의 여자 부회장이 되었다. 남자 부회장은 세 표를 얻은 이진수가 되었다. 진수가 각오를 발표할 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세 표나 얻은 것 같다. 물론 한 표는 내가 내 이름을 적어 넣은 거라 내가 부회장이 되길 바란 아이는 두 명 뿐이지만, 진수도 자기 이름을 적어 넣었을 테니 문제 될 건 없다.

--- 본문 21~23쪽 중에서

 

멋진 연설을 한 동훈이가 엄청나게 많은 표를 얻고 부회장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 담임선생님은 그다음 날부터 동훈이를 남자 부회장으로 뽑은 것을 후회했다. 동훈이는 다음 날 부회장이 된 기념으로 집에서 기르는 우크렐레냐아니냐라는 긴 이름의 개를 데리고 왔고, 그다음 날엔 유리창에 던지면 스파이더맨처럼 끈적하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젤리 공을 일곱 개나 가져왔고, 그다음 날엔 슈퍼 풍선껌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우린 쉬는 시간에 그 슈퍼 풍선껌을 씹고 어마어마하게 큰 풍선을 불었다가 얼굴이며 머리카락에 껌이 달라붙어서 단체로 보건실에 가서 글리세린으로 머리를 닦아 내야 했다. 하지만 우리 반 아이들은 새로운 남자 부회장 동훈이가 마음에 들었다. 동훈이는 선생님이 아무리 화를 내도 매번 부회장이 된 기념으로 우리를 위해 용감한 일들을 벌였으니까.

--- 본문 39~41쪽 중에서

 

하지만 나는 그날 밤 잠들기 전에 다시는 부회장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부회장이 하는 일이 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떠든 친구들 이름을 적는 일은 나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난 우리 반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아이들인 게 좋고, 내가 누구보다 시끄러운 아이라서 좋다. 앞으로도 친구들과 함께 실컷 떠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거라면 자신 있다.

--- 본문 87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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